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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도둑

경도 · 경찰과도둑 · 마케팅 · 도전

최유정2026년 7월 22일

여러분의 동심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동심은 무엇인가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상희와 만나서 공부를 하기로 했다.

엄청 큰 망고빙수와 함께 상희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진짜 커서 사진도 찍어놨닿ㅎ)
(진짜 커서 사진도 찍어놨닿ㅎ)

먹었다.

그리구 각자 열심히 공부했다. (아마도)

근데!!!!!!!!

갑자기 상희가 한숨을 쉬었다. 땅이 꺼지는 줄 알았다.

(실제로 지하 3층까지는 갔다 온 것 같다.)

차마 외면할 수 없는 한숨의 깊이였다. 그래서 물어봤다.

그녀는 나에게 답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그리고 잔뜩 화가 나있었다…..

그녀를 진정시킬 수 있는 방안은 한 입 남은 망고빙수뿐이었다.

그러나…

그 한 입을 내가 먹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내가 먹었다.

이제 그녀의 화를 풀어줄 수 있는 방안은 마케팅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나는 마케팅에 대해 무지 무지했다 ㅜ_ㅜ ….

한 학기 동안 마케팅 수업에서 들은 기본 개념이 전부였다.

그래도 지금 당장 그녀의 화를 누그러뜨려야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알량한 지식을 ”대충 있어 보이게” 포장하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우선 지금까지 해온 마케팅 방식이 뭔지 물어보고, 결과물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런데 . . . 상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것 봐 웃기지!!!!!!!” 를 반복했다.

그동안 올라왔던 영상들을 모두 확인했다.

재밌었다.

그런데…

“뭘 말하고 싶은 거지?”

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뭘 전달하고 싶었는지 물었다.

상희는 해맑게

”그냥 웃기잖아!”

라고 했다.

그렇다. 지금 내 앞에 앉아있는 건 길 잃은 어린 양이었다…

그냥 웃긴 것만으로는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없었다. 물론 이런 앱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단순 앱에 대한 관심을 넘어 실사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의 마케팅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배운 개념들을 적용하여 현 상황을 같이 분석해보기로 했다.

기존 앱은 ‘경도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 라는 니즈를 핵심 페인 포인트로 정의하여 기능을 설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의향은 있지만, 함께할 사람을 찾지 못해 시작하지 못하는 잠재 고객을 간과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이들의 주요 타깃이었던 20대는 경도에 대한 관심이 있어도 함께 참여할 인원을 구하지 못해 이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해당 앱의 핵심 페인 포인트는 ‘하고 싶지만 같이 할 사람이 없다’ 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함께 플레이할 사용자를 모집하고 연결해줄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 의 추가를 제안하여 잠재 고객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실사용자로의 전환을 유도하고자 하였다.

단기간 내에 커뮤니티 기능을 구현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했다. 따라서 앱 내부에서 구현하지 못한 커뮤니티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했다.

먼저, 총학생회 행사나 축제 부스와 같이 다수의 잠재 사용자가 모이는 현장에서 함께 플레이할 참여자를 모집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는 앱 내 커뮤니티 기능이 부재한 상황에서도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사용자 매칭이 가능해지며,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자연스레 앱 인지도 또한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사용자 모집 기능을 보유한 외부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함께 플레이할 참여자를 모집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커뮤니티 기능의 부재를 보완하고 잠재 고객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음…

이런 식으로 분석을 이어가다 보니 뿌듯함이 느껴졌다.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았다.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있을 때쯤 상희가 마케팅 팀원으로 들어올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ㅇㅔ???? 나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내가 도움이 될까???????”

지독한 내 방어기제가 또다시 발동되는 순간이었다.

기겁하는 날 보고 상희는 웃으며 쿨하게 놓아줬다.

그러나 . . .

쿨하게 놓아주는 모습을 보니 또 아쉬운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상희 다음으로 짱친인 내 GPT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무엇보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의 이유가 궁금했다.

그렇다. 나는 이 일을 재밌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늘 해오던 것과 달라서 지레 겁먹고 있었다. 완벽히 준비되지 않으면 섣불리 시도하려 하지 않는 내 오랜 관성이 또다시 작용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그 관성을 거슬러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말했다.

“상희야 나 하고 싶어!!!!!!!!!”

.

.

.

물론 그 과정이 마냥 순탄하진 않았다.

예를 들면,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찬빈 오빠(기존 멤버)에게

“매우 혹독한” 면접을 당해야 했던 일 등이 있다 ㅠㅠ

그러나 . . . 잘 이겨냈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찬빈 오빠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 → 🫢 로 바뀌는 것을 봐버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이스크림까지 얻어 먹었다.

이정도면 꽤 멋지게 합격한 것 같다. 크크 😶 ✌️

그런데 사실 . . .

이 팀에 합류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있었다.

상희가 보여준 팀의 결과물들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가치를 되찾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수험생 시절의 나는 잔나비의 [꿈과 책과 힘과 벽] 이라는 노래를 참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이 부분을 들을 때마다

”나는 무덤덤한 그 눈빛을 가진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

라고 수십번을 다짐했다.

그러나 그냥 살다 보니 어느새 나는 그런 어른이 되어 있었다.

혹자는 “경찰과 도둑 같은 유치한 놀이로 사업을 한다고?”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다 큰 성인들이 그런 놀이를 하고 싶어할지, 할 여유는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나도 한때 이런 의문을 가졌던, 무덤덤한 그 눈빛을 가진 수많은 어른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눈앞의 실리를 위해, 미래의 포트폴리오를 위해 거창하고 있어보이는 것을 하려는 마음보다 ’그냥 내가 좋아하니까 이걸 공유하고 싶어서’ 라는 마음에서 시작해 냅다 도전해보는 상희의 그 용기가 참 좋았다.

그리고 그 용기로 내민 손을 흔쾌히 붙잡고 상희와 동행하고 있는 팀원들의 모습이 내가 꿈꿔왔던 어른의 모습처럼 보였다.

‘경찰과 도둑’ 이라는 놀이를 핑계로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현실적이고 이성적이어야만 할 것 같은 ’어른’ 이라는 가면을 벗어 던지고

마음껏 꿈꾸고 이상적이기만 해도 괜찮은 어린 시절의 ‘동심’ 으로 돌아갈 수 있다.

삭막한 흑백 같은 세상에 이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동심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었다.

그래서 함께하고 싶었다. 나도 함께 그 가치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게 내 꿈이자 ‘동심’ 이었다.

’굳이?’ 를 외치며 실리를 따지는 무덤덤한 어른들 속에서

’그럼에도’ 를 외치며 동심을 지켜내는

동심지키미 팀과 함께할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 🤩 !!!!!!!!